“시리아 정부군 화학무기 사용했다”… 유독가스 피해자 고통스런 모습 공개
입력 2012-07-22 01:41
시리아의 반정부 인권활동가들이 21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이미 사용했다면서 유독가스 살포로 고통스러워하는 피해자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동영상에는 주로 어린 아이들이나 청소년, 여성이 유독가스로 인해 질식 상태가 돼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일부는 피부에 이상이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으며, 피해자 중 갓난아이도 포함돼 있다. 자유시리아군(FSA) 구호요원들은 이들에게 산소호흡기를 대거나 해독물질을 피부에 뿌리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활동가들은 이 동영상이 지난 20일 디에르 에조르라는 마을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또 유독가스 살포에 대비, 방독면을 쓰는 방법과 어떻게 눈과 코, 입을 보호하는지 알려주는 비디오를 제작해 민간인들에게 나눠줬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22일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9일째 이어졌다. 정부군이 수도를 장악한 가운데 FSA는 여러 구역에서 게릴라 작전을 펼쳤다. 시리아 국영방송도 정부군이 다마스쿠스 중심 미단 지역에서 반군을 격퇴하고 치안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국경 검문소를 둘러싼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도 치열했다. 반군은 터키로 이어지는 바브 알하와 검문소에 이어 알 살라마 검문소 등 3곳을 장악했다고 AF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정부군은 한때 반군이 점령한 이라크 국경 북부 지역을 다시 점령했다.
시리아 제2 도시인 북부 알레포에서도 교전이 이어졌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반군이 알레포 내 지역 3곳을 장악했으며 정부군이 이를 되찾기 위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주민들이 국경을 탈출하는 가운데 터키 정부가 공대지 미사일과 보병용 장갑차를 시리아 국경 지역에 배치했다고 아나톨리아 통신이 22일 전했다. AFP통신은 터키 경찰이 물과 식량 부족을 호소하는 시리아 난민에게 최루가스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킬리스 캠프의 난민들은 이 사고로 두 사람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터키 정부는 확인을 거부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에 출연해 건재를 과시했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