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안녕하십니까] 정신·건강의 적 ‘stress’
입력 2012-07-22 19:27
스트레스는 신체와 정신 건강 모두를 갉아먹는다.
대한스트레스학회 회장인 신호철 성균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22일 “스트레스 자체가 원인이 되거나 매개하는 질병은 뇌·심혈관계 질환을 비롯해 근골격계 질환, 만성 통증, 만성피로증후군, 위염·위궤양·과민성장증후군, 두통, 당뇨병 등 다양하다”면서 “근래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가 이런 질병들의 독립된 위험 요인으로 인지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스트레스가 불면증 불안장애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마디로 ‘만병의 근원’인 셈이다.
스트레스는 피로 우울증 불면 짜증 대인기피 등의 ‘신체화 과정’을 거쳐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발전하며, 심하면 ‘돌연사’로 이어진다. 방어 기제가 약한 직장인의 경우 스트레스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클 뿐 아니라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의 ‘2011년 산업재해 발생 현황’에 따르면 뇌혈관과 심장, 정신질환으로 각각 918명, 399명, 58명이 산재 판정을 받았다. 세 질환은 직무 스트레스가 발병 및 증상 악화의 요인으로 인정된다.
해당 질병으로 직장인이 사망한 사례도 각각 375명, 334명, 26명 등 모두 735명에 이른다. 몸 속 스트레스호르몬인 ‘코티솔’이 증가하면 면역력을 떨어뜨려 아토피피부염, 천식 같은 면역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최근 나오고 있다. 코티솔은 체중을 늘려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19세 이상 성인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여성 31.4%, 남성 25.1%로 여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비율이다. 만12∼18세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4.5%였다. 집안일과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주부와 학업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청소년도 점차 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5일제 실시 이후 근무일 업무강도 강화 등으로 인해 직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