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리스크 관리·경비 절감 ‘올인’
입력 2012-07-22 21:21
유로존 재정위기와 금융 당국의 규제 강화로 대내외 여건이 악화된 금융회사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에 어려움을 겪자 리스크 관리와 경비 절감에 ‘올인’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고강도 긴축을 통한 ‘슬림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주사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억제하고 전 계열사에서 경상비와 판매관리비 등을 긴축 운영할 예정이다.
신충식 NH농협은행장도 지난 18일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연체율 1.0% 이하, 고정이하 여신 비율 1.7% 이하를 목표로 하는 ‘뉴스타트1017’ 운동을 추진키로 했다. 세밀한 여신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다.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신용카드사들도 ‘마른수건 짜기’에 돌입했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나 포인트 축소에 이어 내부적으로 영업비용 감축에 나선 것이다.
신한·롯데·현대카드 등은 불필요한 대외 모임을 대폭 축소했다. 사무실의 인쇄용지 사용량을 직원별로 기록해 매달 비교평가하거나 퇴실 1시간 전 에어컨을 끄도록 하는 카드사도 늘고 있다.
경기 악화로 보험 해약이 증가한 보험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미 지난해 말 1000여명을 희망퇴직시켰다. 증권사들도 연봉 삭감과 구조조정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지점 13곳을 통폐합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나머지 99곳 중 20곳 가량을 추가 통합키로 했다. 리서치센터 인력과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10% 안팎의 연봉을 삭감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