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싶은데 정리해고·휴폐업 늘어… 고령층 비자발적 퇴직 증가

입력 2012-07-22 19:03

일하는 고령층이 많아진 가운데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직장을 그만둔 고령층도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55∼79세)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자가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평균 근속기간은 지난 5월 기준 19년 7개월로 2006년 20년 9개월보다 1년 2개월이나 줄었다.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은퇴한 연령도 같은 기간 54세에서 53세로 낮아졌다.

일을 그만둔 사유로는 올해 처음으로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이 전체의 27.0%로 가장 많았다. 2006년 19.2%에서 7.8% 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건강이 좋지 않아서’ 일을 그만뒀다는 고령층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었다.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로 퇴직했다는 고령자도 2006년 4.5%에서 올해 7.9%로 3.4% 포인트나 늘어났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일을 그만둔 비자발적 퇴직자가 34.9%로 전체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등’을 꼽은 이들은 6년 전 15.8%에서 8.0%로 7.8% 포인트나 급감했다. 정년퇴직한 고령자도 12.0%에서 10.9%로 줄었다.

보다 오래 일하고자 하는 고령자도 늘어났다. 일자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임금수준’을 꼽은 고령자는 2006년 36.9%에서 올해 29.3%로 7.6% 포인트나 줄어들었다. 대신 ‘일의 양과 시간대’, ‘계속근로 가능성’을 본다는 응답자가 17.2%에서 21.8%로, 20.9%에서 21.8%로 각각 늘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