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한 푼이라도 아껴볼까… 신용카드 할부결제↑ 현금서비스↓
입력 2012-07-22 19:03
불황이 깊어지면서 신용카드의 할부결제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반면 이자 부담에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사용하는 이들은 크게 줄어들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용카드 사용액 중 할부결제 비율은 17.4%를 기록,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19.2%)에 육박하는 수치를 나타냈다.
할부결제율은 1998년 16.0%를 기록하다 외환위기가 끝난 2000년과 2001년 10.7%로 잠시 떨어졌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15.5%로 올라서 2010년 16.7%, 2011년 16.8%로 매년 오름세를 보였다.
이처럼 할부가 늘어난 것은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고가의 물품을 구매할 때 수수료를 내더라도 할부로 사 매달 나가는 결제금의 부담을 줄여보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카드 이용액 중 현금서비스의 비중은 처음으로 14%대로 내려앉았다. 올 1분기 신용카드 사용액 중 현금서비스의 비중은 14.4%로 지난해 15.4%에 비해 1% 포인트 떨어졌다.
현금서비스 비율은 2000년 64.6%에 이르는 등 2000년대 초반 50%를 상회했지만 2008년 19.9%로 떨어진 후 2010년 16.4%까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이자율이 20%를 넘나드는 현금서비스 사용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 또한 불황에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