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전과 이웃 아저씨가…통영 실종 女초등생 끝내 숨져

입력 2012-07-22 21:55

경남 통영에서 실종됐던 초등학교 4학년 한아름(10)양이 1주일 만에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범인은 이웃마을의 성범죄 전과가 있는 40대 남성으로 드러나 경찰이 성범죄자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통영경찰서는 한양이 22일 오전 11시45분쯤 실종된 곳에서 10여㎞ 떨어진 인평동의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신은 도로에서 60m 떨어진 풀덤불 아래에 알몸 상태로 마대자루에 담겨 매장돼 있었다.

경찰은 이웃마을 주민 김모(44)씨를 한양 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김씨는 “집 근처 밭에서 1t 트럭을 세워놓고 일하고 있는데 한양이 학교까지 태워 달라고 해 집으로 강제로 데리고 갔다. 성폭행하려는데 반항해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한양이 살던 마을에서 100여m가량 떨어진 길 건너편 마을에서 고물을 수집하며 생활했으며 한양과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그는 성범죄로 4년간 복역한 후 2009년 5월 출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는 성범죄자 신상공개 대상은 아니었고 다만 관할 통영경찰서에서 3개월에 한 번씩 관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선 지난 19일 방송기자와 태연하게 인터뷰를 하며 “(학생이) 정류장에 있는 것을 보고 밭으로 갔습니다. 그 이상은 모르겠습니다”라고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양은 지난 16일 오전 7시30분쯤 학교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찰은 19일부터 공개수사로 전환해 수색작전과 성폭력 전과자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였다. 김씨는 21일 경찰이 자신을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하려 한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종적을 감췄다가 22일 오전 9시40분쯤 한양의 집에서 2㎞도 떨어지지 않은 통영스포츠파크 주변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렸다.

통영=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