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업계 “라면 수프 나트륨 섭취 줄이자”
입력 2012-07-22 18:51
풀무원은 최근 출시하는 라면 포장 뒷면에 나트륨 섭취량 안내 문구를 넣고 있다. 건더기만 먹었을 경우, 국물을 절반 섭취할 경우, 국물을 다 마실 경우 나트륨 섭취량을 각각 표시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22일 보건복지부와 6개 라면업체 관계자들이 23일 라면 국물 나트륨 저감 대책을 논의한다. 지난주에도 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라면업계가 모여 논의했다.
정부는 ‘분할 라면 수프’에 무게를 두고 있다. 두 개의 봉지에 라면 수프를 일정 비율로 나눠 담은 뒤 가능하면 소비자들이 수프 하나만 사용하도록 권유하자는 것이다.
정부와 업계는 라면 겉포장에 수프 속 나트륨 함량을 보다 자세히 적는 방안과 ‘라면 국물 덜 먹기’ 캠페인도 계획 중이다. 다만 두 개의 수프 봉지를 위해 라인을 증설할 경우 라면 개당 제조원가가 20∼30원 정도 높아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해도 라면업계가 정부의 권유를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정책을 추진한다는 데 비용이 조금 더 든다고 라면업계가 외면하면 정부와 국민 여론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