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김두관, 경선 탈락땐 박근혜 지지” 홍사덕 발언에 본인들은 발끈
입력 2012-07-22 18:48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경선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야권 대선 주자들을 향해 또 쓴소리를 퍼부었다. 홍 위원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통합당 경선에 대해 “정당이 저렇게 모욕당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안철수 무임승차를 위한 준비행사 같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야당의 대선 경선을 ‘정치적 모욕’이라며 평가절하한 것이다. 그는 19일에도 안 원장을 향해 “책 한 권 달랑 들고 대통령 하겠다니 무례하다”고 공격했다.
홍 위원장은 또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실명을 언급하며 “경선에서 탈락하면 그 지지자들은 우리한테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출신인 손 고문과 영남 출신인 김 전 지사의 지지기반이 박 전 위원장과 겹친다는 뜻이면서 동시에 두 후보 경선 탈락이 예상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당사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전 지사 측은 “우리 지지자들은 박근혜의 집권을 반드시 저지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모인 사람들”이라며 “무임승차라고 폄하하기 전에 자당 경선이나 걱정하라”고 받아쳤다. 손 고문 측도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말이어서 대꾸할 가치도 못 느낀다”고 비판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