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신임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 “치유·화해로 ‘우리들 총회’ 만들 것”
입력 2012-07-22 18:10
예장통합 총회(총회장 박위근 목사)는 지난 20일 임원회를 열어 이홍정(56) 목사를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이 목사는 통합 총회와 세계교회협의회(WCC) 등 국내외 교계에서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지금 통합 총회 새 사무총장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8100여 교회 280만 성도를 아우르는 교단 살림을 총괄해야 하고 한국 교계가 처한 내부 분열과 대립의 해법을 찾아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목사는 오는 9월 열리는 통합 총회의 인준을 통과하기 전까지 사무총장 서리 신분을 유지하게 된다. 내달 1일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하는 이 목사를 22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저에게 치유하고 화해시키는 사역을 맡겨주신 것 같습니다.”
이 목사의 키워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치유와 화해’였다. 서로 상처를 보듬고 고쳐서 관계를 회복하지 않고서는 한국교회가 진일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그에게서 전해졌다.
이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본질인 치유와 화해의 사역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면서 “이를 통해 교단과 한국교회를 조화로운 생명 공동체로 변화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당장 대표적인 교회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여기서 갈라져 나온 한국교회연합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문제, 내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WCC 총회를 준비하는 일부터가 발등의 불이다. 교단 안팎에서는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이 목사의 온화한 성품과 원만한 대인관계, 풍부한 국제경험 등이 강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교단 운영에 있어서는 ‘지역화·세계화’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목사는 “지역교회와 노회·총회, 나아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긴밀하게 연결하는 소통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면서 “지역적이면서도 글로벌한 교단을 지향하며 교단 성장과 사회적 영향력을 함께 강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원칙 중심의 지도력으로 총회의 공공성과 도덕성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의 현재 심경과 일에 대한 철학은 그가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엿볼 수 있다. “길고 지난한 여정을 앞에 둔 나그네의 심정입니다.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분들의 제안을 수렴해 ‘우리들’의 총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홍정 목사는 서울 배재고와 서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원(교역학 석사)과 영국 버밍엄대학교(Ph.D·선교신학)를 마친뒤 예장통합 총회 기획국장(1998∼2003), 아시아기독교교회협의회(CCA) 국장(2004∼2006), 필리핀 아태신학대 총장(2006∼2010) 등을 역임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