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팔렸다’ 쓰고 ‘보내셨다’라 읽다

입력 2012-07-22 17:43


시편 105편 17절

프로야구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평일에도 관중이 만원일 정도이고 이대로라면 역대 최대 관중 동원 달성이 무난해 보입니다. 특히 김병현 김태균 이승엽 박찬호 선수 등 보고 싶었던 해외 실력파 선수의 복귀는 야구팬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그 중 국내 최저 연봉 계약과 약속에 대한 실천, 과거 어려웠던 시절 야구공 하나로 머나 먼 이국땅에서 국민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선사한 박찬호 선수는 성적을 떠나 등판 자체가 관심거리입니다. 관중 가운데는 ‘박찬호라 쓰고 전설이라 읽는다’라는 팻말을 들고 응원하는 사람을 적잖게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이런 유형의 글귀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영적인 데와 통하는 데가 있는 표현이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 성경 본문도 그렇습니다. 요셉의 인생을 기록하면서 일반적이지 않은 다른 해석의 틀로 말하고 있습니다. 요셉은 분명 형들의 시기와 질투로 먼 애굽 땅에 노예로 팔렸습니다. 여행도 아니고 입양도 유학도 아니고 말 그대로 종으로 팔려 버렸습니다. 누구도 이 상황을 달리 볼 사람은 없습니다. 또 그게 정확한 설명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팔렸다’라고 기록하면서도 또 하나의 설명을 달아 놓았습니다. ‘보내셨다’라는 말씀이 바로 그것입니다. 과연 어떤 말이 정확한 것일까요? 어떻게 읽어야 제대로 읽고 해석하는 것일까요?

요셉의 삶에 대한 결론을 생각하면 ‘보내셨다’라는 기록이 훨씬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 ‘보내심’이 아니고서는 절대 그런 축복과 신비한 은혜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셉도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며 형들 앞에서 분명히 고백하고 있습니다(창 45:5). 그래서 우리는 ‘팔렸다’라고 쓰고 ‘보내셨다’라고 의미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금 쓰여 지고 있는 내 삶도 사람들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으로 읽고 해석한다면 힘들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소망과 기대를 가질 수 있습니다. 여전히 하나님의 사랑과 존귀한 여김 속에 하나님의 계획 속에 가치 있고 영광스런 순간이란 사실에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 우리는 ‘고난’이라 쓰고 ‘유익’이라 읽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전 1:23∼24) 이런 성경 구절들은 ‘십자가’라 쓰고 ‘구원’으로 읽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올바로 해석하는 능력과 지혜를 배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요즘 세간에 이단·사이비 세력들이 판을 치고 있다고 합니다. 유혹은 물론, 기존 교인을 빼앗아가려고 발 벗고 나선다고 합니다. 성경을 단편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미혹당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합시다. 하나님은 말씀을 사모하는 자를 반드시 돌보아 주실 것입니다. 아멘, 할렐루야.

박세광 목사 (인천 예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