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號, 멕시코戰 느낌이 좋다
입력 2012-07-21 01:13
전반 3분, 7분 그리고 31분. ‘홍명보의 아이들’이 게릴라성 폭우 같은 골을 쏟아냈다. ‘타랑가의 사자’ 세네갈은 쩔쩔 맸고, 자존심이 상했는지 급기야 짜증까지 냈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0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허츠의 라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3대 0으로 이겼다.
무더위를 식혀 준 소나기 골보다 더 반가운 건 경기 운영 능력이었다. 홍명보호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면서 공세를 펼쳤다. 첫 골은 전반 3분 만에 터졌다. 기성용(23·셀틱)이 페널티지역 밖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세네갈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은 4분 후에 터졌다. 기성용이 3분 후 세네갈 진영 오른쪽에서 프리킥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뒤로 돌아 들어간 박주영(27·아스날)은 오른발로 가볍게 공을 차 넣었다. ‘와일드카드’ 박주영은 지난 14일 뉴질랜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려 해결사 능력을 과시했다.
마지막 평가전에서 홍명보호가 풀어야 할 숙제는 골 결정력 향상과 중앙 수비 강화였다. 지난 14일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선 슈팅 22개를 퍼붓고도 2골밖에 못 뽑아냈다. 수비라인도 실수가 많이 나왔다. 호흡도 엇박자를 냈다. 그러나 홍명보호는 세네갈전에선 골 결정력과 중앙 수비에서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 줬다.
공격은 역동적이었다. 박주영은 틈만 나면 세네갈의 문전으로 돌진하며 골 찬스를 만들었다. 박주영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장했지만 전방에만 머물지 않고 수시로 후방으로 내려와 공격 활로를 찾았다. 처진 스트라이커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더니 전반 31분 골지역 앞에서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윤석영(22·전남), 김영권(22·광저우), 황석호(23·히로시마 산프레체), 김창수(27·부산)로 이어진 4백 수비라인도 한층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후반부터 더 거칠고 빠르게 나온 세네갈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 냈다.
홍명보호는 26일 오후 10시 30분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