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日 올스타전 홈런 더비 우승

입력 2012-07-20 23:12

한국의 ‘거포’는 일본에서도 통했다.

이대호(오릭스)가 20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 더비 결승에서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과 대결해 6대 0으로 완승했다. 홈런 더비는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에서 2명씩 출전, 라운드별로 7아웃을 당할 때까지 홈런을 많이 때린 선수가 이기는 방식의 토너먼트로 진행됐다. 이대호가 결승에서 7아웃을 당할 때까지 펜스를 6번 넘긴 반면 발렌틴은 한 번도 홈런을 날리지 못했다.

이대호는 준결승에서 요미우리의 아베 신노스케와 맞붙어 5대 4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대호(15개)와 발렌틴(24개)은 각각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에서 홈런 1위에 올라 있다. 이대호는 1차전 홈런 더비 출전 선수 팬 투표에서 퍼시픽리그 타자 중 가장 많은 4627표를 얻어 출전했다. 우승 상금 50만엔(약 730만원)을 부상으로 받은 이대호는 “기분이 매우 좋다. 처음 올스타전에 나왔는데 홈런 더비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대호는 올스타전 1차전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1루수 부문 올스타 팬 투표에서 18만9866표로 이나바 아쓰노리(니혼햄)에 이어 2위에 그쳤지만,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초대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대호가 소속된 퍼시픽리그가 센트럴리그에 1대 4로 패했다. 올스타전 2차전은 21일 오후 6시 마쓰야마 봇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