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은 지금 ‘올림픽 몸살’… 공공노조 연쇄파업 돌입-국제 소매치기 대거입국

입력 2012-07-20 19:18

올림픽을 일주일 앞둔 런던은 조용할 날이 없다.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공항과 철도노조 직원들이 파업을 예고했고, 관광객을 노린 국제 소매치기단도 대거 입국하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출입국 업무를 맡고 있는 공공서비스노조는 올림픽 개막 전날인 26일(이하 현지시간) 임금인상과 인력 해고문제 해결을 위해 24시간 파업을 결의했다. 히스로 공항의 입·출국 심사대는 파업이 아니어도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기로 유명하다.

노조는 26일 파업을 마친 후 27일부터 시간외 근무를 거부하는 등의 수단을 쓸 방침이다.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은 올림픽을 하루 앞둔 파업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영국 중부의 철도노조 조합원 400명도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다음 달 4∼6일 파업을 단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파업으로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지방에서 런던으로 몰려드는 수천명의 인파가 불편을 겪을 예정.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공공부문 노조도 연쇄 파업을 앞두고 있다. 공공부문 노조에 속한 노동자는 무려 200만명에 이른다.

한편 경찰은 올림픽을 앞두고 동유럽·남미 출신 갱단원들에게 경고를 보냈다고 BBC가 19일 보도했다.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을 노린 소매치기단이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지에서 대거 입국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올림픽 개막 전인 현재 피해자 수가 하루 평균 1700여명에 달한다.

BBC는 소매치기들의 행태가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여러 명이 짝을 이룬 소매치기들은 관광객이나 현지 주민들에게 관광객인 척 말을 걸며 접근했다. 대화하는 역할을 맡은 멤버가 지도를 펼치면서 피해자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사이 뒤에서 두세명의 소매치기가 몰래 다가와 순식간에 지갑을 낚아채는 모습이 생생하게 나타났다. 지갑을 훔치는 데 5초 정도면 충분했다.

갱단원 소매치기들은 지갑은 물론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 조금이라도 돈이 되는 물건이면 무조건 훔쳐서 자국으로 빼돌려 처분한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