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도 클린턴 보좌관 의심스럽다” 공화의원 마녀사냥 주장 역풍… 黨지도부 나서 사과 요구

입력 2012-07-20 19:18

미셸 바크먼(미네소타) 등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5명이 별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최측근 보좌관을 상대로 마녀사냥식 주장을 했다가 혹독한 역풍을 맞았다.

바크먼 의원 등은 최근 법무부, 국토안보부, 국무부 등 5개 기관에 공문을 보내 “정부 내에 무슬림형제단 세력이 침투해 외교안보에 심각한 불안이 되고 있다”며 “가족이 무슬림형제단과 관계된 후마 아베딘(37) 국무장관 부비서실장에 대해 의회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간첩 혐의로 조사하라는 뜻이다.

인도계 아버지와 파키스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베딘은 이슬람교도로 클린턴 장관을 퍼스트레이디 시절부터 보좌해 왔다. 결혼 주례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했을 정도로 최측근이다.

1950년대 매카시즘 광풍을 겪은 워싱턴 정치권은 즉각 반응했다. 그것도 같은 공화당 소속 지도자들이 나서서 반박을 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19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단순히 떠도는 얘기를 갖고 아베딘과 가족들이 무슬림 급진세력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라고 꾸짖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도 상원 본회의에서 “아무런 증거 없는 이런 주장은 미국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