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결의안 부결된 날… 안보리 상임국들 ‘불협화음’-정상들 요리사는 ‘단합대회’
입력 2012-07-20 19:18
시리아 제재에 이견을 보이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은 부결됐지만 상임이사국 수반의 개인 셰프들은 한자리에 모여 단합을 과시했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베를린에 모인 이들은 독일 총리 관저, 프랑스 엘리제궁, 영국 버킹엄궁, 미국 백악관, 러시아 크렘린궁 등 세계 주요 지도자들의 먹을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올해 35주년을 맞은 모임에서 이들은 정상들을 위한 최고의 요리 비법을 공유하며 친목을 다졌다.
셰프들은 20일 독일 총리 관저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오찬을 함께했다. 총리 관저 수석 셰프인 울리히 커츠(오른쪽)는 “채소와 튀긴 생선으로 다양한 독일 스페셜 요리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프랑스 엘리제궁 셰프가 독일과 프랑스의 제2차 세계대전 화해 50주년을 기념해 함께 요리를 준비했다고 AFP는 전했다.
1977년 셰프 모임을 처음 만든 질 브라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해법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치즈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은 치즈를 싫어했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퍼스트레이디 시절 요리에 돈이 너무 많이 든다며 프랑스 요리사를 해고했다고 한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