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2차장 이금로·3차장 전현준… 한상대 총장 ‘高大 친정라인’ 강화

입력 2012-07-20 22:54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 이금로(사법연수원 20기) 대검 수사기획관을, 3차장에 전현준(20기)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을 각각 발령하는 등 고검 검사급 중간 간부 396명과 평검사 68명의 전보인사를 26일자로 단행했다고 20일 밝혔다.

대검 수사기획관에는 이두식(21기) 대검 형사정책단장을 발탁하고, 법무부 대변인에는 이동열(22기) 서울고검 검사를 임명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에는 윤석열(23기) 대검 중수1과장이 배치됐고, 여환섭(24기) 중수2과장이 중수1과장으로 전보됐다. 이진한(21기) 대검 공안기획관과 이상호(22기)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은 유임됐고, 박계현(22기) 대검 대변인도 자리를 지켰다.

이번 인사는 검사장급 인사로 공석이 된 중간 간부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한상대 검찰총장이 정권 말 자신의 레임덕(권력누수)을 방지하기 위해 대학 후배나 참모들을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주요 보직에 유임시키거나 전진 배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연말 대선을 앞두고 선거수사를 담당할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공안1부장, 대검 공안기획관 등 공안 라인은 고려대 출신이 장악했다. 최근 민주통합당 박영선 의원이 검찰의 야당의원 사찰의 진원지로 지목한 범죄정보기획관에도 대학 후배인 김영진(21기) 안산지청 차장을 앉혔다.

대선 정국에서 정치인의 부정부패 등 특수수사를 지휘할 3차장으로 임명된 전 기획관은 한 총장의 심복으로 통한다. 그는 2009년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 시절 광우병의 위험성을 보도한 PD수첩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으나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돼 논란이 됐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