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전 靑 실장 소환 조사… 檢, 박지원 대표 23일 소환

입력 2012-07-20 22:52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1차 소환에 불응한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23일 오전 10시 대검 조사실로 출석하라고 20일 다시 통보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 측은 검찰의 2차 소환에 대해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출두일에 소환장이 다시 올 것을 예상했다”며 “표적수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가 계속 소환에 불응하면 다음 달 초 임시회기가 끝난 직후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재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저축은행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김희중(44) 전 실장을 소환 조사했다. 김 전 실장은 2008년 초부터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서 여러 차례 1억원 이상의 돈과 상품권 등을 받은 의혹이 있다. 검찰은 임 회장이 평소 김 전 실장에게 용돈 형식으로 금품을 건네며 교분을 쌓다가 지난해 하반기 금융감독원이 솔로몬저축은행에 대한 검사 및 경영진단에 나서자 “영업정지 결정을 받지 않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일부 금품수수는 시인하면서도 대가성 부분은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짜리 금괴 2개(약 1억2000만원)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김세욱(58)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실장과 김 전 행정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