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매아파트 47% 관리비 체납… 서울 가구당 평균 151만원 밀려
입력 2012-07-20 19:08
관리비가 밀린 채로 경매에 부쳐지는 아파트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정보 전문기업 부동산태인은 20일 올해 상반기 경매시장에 나온 수도권 아파트 5772가구 중 2697가구가 관리비를 내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는 체납률이 46.73%에 달하는 것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체납된 관리비 총액은 33억6974만원이었다. 지난 2월 경매에 부쳐진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261㎡형의 경우 밀린 관리비가 3300만원이 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 경매 아파트의 관리비 체납률이 49.38%로 가장 높았고 인천이 49.01%로 뒤를 이었다. 서울의 체납률은 39.36%로 비교적 낮았지만 가구당 체납액은 151만7000원으로 경기(120만7000원), 인천(106만3000원)보다 많았다.
부동산태인은 “집이 경매로 넘어간 아파트 소유자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세·전기세도 못 낼 만큼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밀린 관리비 부담까지 있는 물건은 입찰자도 낙찰을 꺼린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