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은퇴, 베이비부머의 미래] 김진영 삼성증권 은퇴설계소장… “집값 오르든 내리든 일단 현금화”
입력 2012-07-20 18:46
“부동산에 대한 알량한 미련부터 버려라.”
김진영(사진)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은 20일 “현재 베이비붐 세대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저금리, 그리고 일을 할 수 없다는 3가지 고통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진퇴양난에 처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안정적인 노후를 누릴 길은 없을까. 김 소장은 “부동산 경기 부양을 기대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은 실기(失期)한 것”이라며 “집을 유동화해 적극적인 자산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집값이 오르든 떨어지든 관계없이 집을 현금으로 유동화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의 흐름이 이미 부동산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바뀌었는데 여전히 집값이 오른다는 기대감을 갖는 것은 궁핍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도 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처한 상황에 따라 대응 양식도 달라진다. 김 소장은 “대출 상환의 압박을 받고 있다면 과감히 집을 팔고 대출금부터 갚아야 한다”고 했다. 제값을 받지 못하더라도 부동산을 털어 버리고, 대출에 따른 원리금 상환 압박부터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현금이 없는 이들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켜야 한다. 김 소장은 “은퇴자는 소득이 없기 때문에 대출을 받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며 “5% 안팎의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뒤 6∼7% 수익률의 월지급식 상품을 선택해 넣어두는 방식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에 대한 미련을 떨쳤다면 본격적으로 자산관리에 나설 차례다. 자산관리의 핵심은 쓸데없이 노는 돈을 모두 움직이게 만드는 데 있다. 그동안 투자했던 여러 가지 금융상품 가운데 수익이 떨어져 묵혀 둔 펀드, 이자도 없는 보험 등 ‘돌아가지 않는 돈’이 많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이런 자금부터 점검해 효율적인 자산 증식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