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남미물개 수컷 ‘물돌이’… 서울대공원으로 새장가 갔어요
입력 2012-07-19 22:44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의 8세 남미물개 수컷 ‘물돌이(사진)’가 지난 18일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수년째 새끼 울음소리가 끊긴 서울대공원 남미물개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서다.
서울시설공단은 물돌이를 서울대공원에 임대로 보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어린이대공원 남미물개 가족은 최근 태어난 새끼 2마리를 포함해 모두 다섯 식구다. 물돌이는 번식력이 탁월하다. 지난해 물순이와의 사이에 암컷 온누리를 낳았다. 이어 올해도 다른 암컷 물숙이와 교미해 수컷 온바다를 낳았다.
반면 서울대공원 남미물개 부부는 사육사들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임신에 실패했다. 이에 물돌이의 도움을 요청했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개체 수 증식뿐 아니라 근친교배 방지 차원에서도 물돌이와 서울대공원의 수컷을 상호 임대해야 한다고 판단, 요청을 받아들였다.
남미물개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마리당 가격이 2000만원에 달한다. 국내엔 동물원 5곳에 모두 23마리뿐이다. 남미물개는 5∼6월에 교미하고 임신기간은 340일이어서 2년여 후면 서울대공원에서도 아기물개의 울음소리가 들릴 것으로 기대된다.
오랫동안 물돌이를 돌봤던 사육사 이상범(53)씨는 “바다동물관의 인기스타 물돌이가 떠나 섭섭하지만 과천에서도 평소 실력을 발휘해 꼭 셋째를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