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층 KTX’ 달린다… 수도권∼세종시 우선 적용

입력 2012-07-20 00:15

고속철도 좌석난 해소를 위해 2층짜리 고속열차(KTX)가 이르면 2016년부터 운행에 들어간다.

국토해양부는 2층 KTX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하기 위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내년도 예산을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신청한 예산 총액은 290억원이다.

그동안 국토부는 고속철도 좌석난에 시달렸지만 선로 용량의 한계로 고민해 왔다. 해결 방안으로 나온 것이 2층 KTX였다.

지난 4월부터 기초 연구 중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프랑스의 TGV듀플렉스나 일본의 E4와는 다른 콘셉트로 2층 KTX를 구성할 예정이다. 역간 거리가 긴 프랑스와 일본의 경우 1·2층 모두 좌석인 데 반해 역간 거리가 비교적 짧은 우리나라는 입석의 개념을 도입할 계획이다.

철도연구원 관계자는 “프랑스의 경우 좌석이 40% 정도 늘어났지만 우리나라는 입석 도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산천KTX를 베이스로 1층은 전철처럼 입석(30명)과 좌석(40석), 2층은 좌석(40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층 KTX에 입석을 도입할 경우 승객은 요금 인하 효과를 보고 철도 운영사는 더 많은 승객을 확보해 수익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운행 구간은 현재까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수도권에서 오송역(세종시) 등 수요가 많은 지역부터 우선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구간의 KTX 운행 거리는 30~40분이다. 정부는 세종시로 정부기관이 이전하면 늘어나게 될 통근 승객을 대상으로 월 15만원 안팎의 월간 이용권을 판매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앞으로 철도연구원은 9월까지 기본 연구를 마치고 예산 배정을 받으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기술 연구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6년 시운전을 마치고 2017년부터 운행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국토부 이광희 철도기술안전과장은 “한정된 선로에 열차를 무제한으로 투입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2층 고속열차가 좌석난을 해소하는 데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과학기술위원회에서 내용을 검토하고 예산을 배정하면 2016년까지 연구와 설계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가 많은 구간을 중심으로 2층 KTX를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