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국가, 한국 금모으기 운동 본받아야” 김용 세계은행 총재 강연
입력 2012-07-19 22:00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어느 한 국가가 경제위기에 처했을 때는 한국의 금 모으기 운동 같은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취임한 김 총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소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중대한 갈림길에 선 세계경제’를 주제로 처음 외부 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이 끝난 후 케말 더비스 부소장이 “많은 개발도상국이 한국의 개발 경험을 배우고 싶어한다”며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위기 국가들도 세계은행을 통해 한국과 다른 나라의 개발 경험 및 지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하자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한국 국민이 너도나도 보석 상자에서 금과 반지 등을 내놨고 그것이 모여 수십억 달러가 쌓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위기 상황을 돌려놓은 것은 돈이 아니라 “나도 나라를 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연대와 공동체 의식이었다는 것이다.
강연에서 김 총재는 세계 거의 모든 지역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위기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로존 위기가 잠시 가라앉기는 했지만 세계 평균 성장률을 1.5% 포인트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