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세션 리더 임윤택 “어린 친구들 꿈 없는 현실 안타까워…”
입력 2012-07-19 20:23
“책을 내는 것에 부정적이었어요. 세상을 오래 산 것도 아니고 경험도 부족하고…. 그런데 이외수 선생님이 해주신 (격려의) 말씀을 듣고 마음을 돌렸어요. 보잘것없는 삶이지만 어느 순간 (저의 인생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위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지난해 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에 출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그룹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32). 그가 자신의 삶과 철학을 담은 에세이집을 냈다. 제목은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긍정의 아이콘’ 임윤택다운 제목이다.
임윤택은 19일 서울 을지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준비하며 겪은 고충을 묻는 질문에 “진실에 진심을 담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어린 친구들이 많이 읽어줬으면 좋겠다. 꿈이 없는 친구들이 많던데 그게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건강상태를 묻자 임윤택은 “오르락내리락 한다”고 했다. “언론에서 위암 말기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던데, 말기는 손을 못 쓰는 상태예요. 저는 위암 4기입니다. 계속 항암치료를 받고 있어요.”
‘병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악플러들의 비난에 대해서는 “지금도 (병에 대해서) 말하는 게 싫다”고 강조했다. 임윤택은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과 나는 마인드가 다른 것 같다. 상업적으로 이용할 생각이었으면 나한테 들어온 생명보험 광고를 찍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세이엔 임윤택의 성장기가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그는 매사에 능동적인 지금과 달리 어린 시절 소심하고 뚱뚱한 소년이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춤의 세계에 빠지면서 인생이 180도 달라졌고, ‘춤이 인생의 절반이었다면 나머지 절반은 싸움’인 사춘기를 보냈노라고 털어놓는다.
책에서 특히 독자에게 울림을 주는 대목은 미래를 긍정하는 그의 태도다. “이 불청객(위암)은 예의도 없는 데다 성격도 만만치 않아서 웬만한 인내심으로는 다스릴 수 없다.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떠나갈 것이다. 그가 조금이라도 빨리 떠날 수 있게 하는 것은 내 의지에 달려 있다.”(266쪽)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