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만 재외국민표가 있었네… 박빙 땐 ‘캐스팅 보트’ 가능성

입력 2012-07-19 22:24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재외국민 등록 신청 시작일이 22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재외국민 표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새누리당 재외국민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유철 의원은 19일 “재외국민 등록 홍보를 위해 이자스민 의원과 함께 21일 필리핀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재외국민위원회 본부장 심윤조 의원도 22일 일본을 방문한다. 또 새누리당은 전원 3선 의원으로 이뤄진 재외국민위원회 대륙별 위원장단도 구성했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일본과 중국을 다음 달 5일부터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재외국민 투표가 처음 시행된 4·11총선에서는 공관에서만 투표가 가능하다는 문제 등이 겹쳐 저조한 등록률(5.5%)과 투표율(2.5%)을 기록했다. 여야 의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 및 우편 등록, 투표소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이번 대선부터 반영되기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대선은 재외국민 사이에서 총선보다 월등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참여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김성곤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선에서는 여야 모두 총선보다 3배 정도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야권 후보가 단일화되고 선거가 박빙으로 흐를 경우 223만명이 넘는 재외국민 유권자가 ‘캐스팅 보트’를 쥘 가능성도 있다. 지난 대선은 큰 표차로 당락이 갈렸지만 15, 16대 대선은 각각 39만여표와 57만여표 차로 당선자가 확정됐다. 영주권자인 재외선거인과 유학생 주재원 등 국내에 주민등록이 있는 국외부재자 중 어느 쪽 투표율이 높을지도 관심사다. 지난 총선에서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많은 국외부재자는 야당 지지 성향을 보였고, 재외선거인은 여당에 더 많은 표를 던졌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