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아빠에게도 출산휴가 1개월 주자”… 박근혜 부산서 여성표 몰이
입력 2012-07-19 22:25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부산을 찾아 ‘일과 가정의 양립’을 기치로 여성 정책을 발표했다. 전날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에서 안보 리더십을 강조한 데 이어 여성의 임신, 출산, 육아를 위한 맞춤형 정책을 발표하며 여성 표심을 공략한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오전 부산 대연동의 ‘부산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며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은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이라며 “여성의 행복이 국민 행복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3대 정책 방향으로 ‘여성의 임신과 육아 부담 덜어주기’ ‘가족 친화적 근무환경 제공’ ‘일과 가정 양립 지원 제도의 사각지대 없애기’를 제시했다. 구체적 공약으로 출산 후 3개월 중 1개월을 ‘아빠의 달’로 지정해 남편에게 통상임금 전액을 보장하는 출산휴가를 주는 방안, 임신 초기와 말기 근로시간을 하루에 2시간씩 줄여주는 ‘임신기간 근로시간 단축제’ 등을 발표했다. 또 ‘자녀장려세제’를 도입해 자녀를 둔 취업 여성에게 아동 1명당 최대 50만원까지 보육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가족친화적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박 전 위원장은 오후 부산 초량동의 한 화장품 회사를 방문해 여성 근로자 10여명과 3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그는 ‘어린이집 숫자를 늘려 달라’는 취업 주부의 주문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매년 50개씩 늘려 전체 유아의 30%는 다닐 수 있게 하고, 2013년엔 민간 어린이집 1000여개를 국공립 수준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여성 근로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위원장은 기자들이 당내 대구·경북 의원과 부산·경남 의원들 간에 갈등 요인이 되고 있는 동남권신공항 건설에 대한 입장을 재차 묻자 “공항 유치 문제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뒤 모든 국민이 수긍할 수 있을 때 추진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부산=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