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행보 어디로] 대담 집필한 제정임 교수 “安, 결심 한것도 같고 안한것도 같고”
입력 2012-07-19 22:18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책 ‘안철수의 생각’은 제정임(48)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가 묻고 안 원장이 답한 대담집 형식이다.
제 교수는 경향신문을 거쳐 국민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제 교수는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주간교수로 있는 학교 신문사에서 어려운 이들을 취재한 내용을 엮어 지난 4월 ‘벼랑에 선 사람들’이라는 책을 냈다”며 “안 원장이 이 책을 읽고 식사를 하자고 연락이 왔고 1주일 뒤 다시 책을 같이 쓸 수 있겠느냐고 제안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원장이 당초 정치참여가 아닌 청년들의 멘토(조언자)로서 조언을 담은 책을 쓰고 있었는데, 자신에게 정치적 시선이 쏠린 상황에서 대중의 관심사와 거리가 있는 책을 내는 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고민 중이었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인터뷰는 6월 말까지 9차례 주로 서울대 안 원장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제 교수는 안 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난 안 원장이 안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며 “결심을 한 것 같아 보였지만, 어떤 때는 안 나올 것 같은 모습도 보였다”고 말했다.
안 원장 측은 초스피드로 출판을 서둘렀다. 16일 오후 10시에 출판사인 김영사로 원고가 넘겨져 19일 오전 책이 나오기까지 채 3일이 안 걸렸다. 김영사 측 관계자는 “출판 인생 십수년 만에 이런 급한 출판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런던올림픽 기간(27일∼8월 12일) 중에는 국민의 시선을 끌기 어려워 출판 일을 무리하게 당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이달 말 시작되는 민주통합당 경선이 결선투표제 도입 등으로 흥행 조짐이 보이자 이를 의식하고 선수를 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책에는 안 원장이 설거지하는 모습, 집에서 맨발에 방바닥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들과 스파게티용 국수를 잘 삶는다는 얘기, 부부싸움을 하면 늘 야단맞고 반성하는 것으로 끝난다는 얘기 등 일상에 관한 내용도 담아 ‘감성적 면모’를 호소하려 한 측면도 엿보인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