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행보 어디로] 빨라진 安 ‘대선 시계’… 9월말 전후 등판 유력
입력 2012-07-19 22:22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발간된 저서를 통해 “이 책을 시작으로 제 생각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일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사실상 대선 출마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안철수 대선 시계’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 안 원장은 말과 행동을 극도로 아껴 왔다. 대선 출마선언이 아니냐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다. 앞으로는 ‘대선 출마선언을 해도 되는지’ 국민에게 묻는 적극적인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저서에서 “책에 담을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어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부분도 많지만 장차 다양한 자리를 통해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이 복지확대, 재벌개혁,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 민감한 이슈들을 저서에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향후 그의 발언과 행보는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3일에는 SBS TV 예능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 출연한다. 안 원장은 최근 녹화를 끝냈다. 안 원장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2009년 6월 MBC ‘무릎팍도사’ 이후 3년 만이다.
안 원장의 대변인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기자간담회를 곧 추진하겠다”며 “(출판기념회나 북콘서트 등도) 좀 더 논의를 거쳐 정하겠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공식 대선출마를 선언한다면 그 시점은 9월 말 전후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그는 책에서 “저를 지지하는 분들의 뜻을 정확히 파악해야 진로를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에는 두 가지 고려 사항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그가 직간접적으로 자신의 국가 비전 혹은 집권 플랜을 공개했을 때 여전히 지지도가 높을지 확인하는 절차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1∼2개월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안 원장이 아니어도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맞설 강력한 야권 후보가 등장할 수 있느냐 여부다. 민주통합당은 다음 달 25일부터 9월 23일 사이에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민주당이 한 달간 총력을 기울여 내부 경선을 치렀음에도 후보 지지율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안 원장의 출마 선언은 앞당겨질 수 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