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대체 금리 코픽스·통안증권 등 거론… 당장 마땅한 대안 찾기는 난망

입력 2012-07-19 19:23

단기거래의 ‘기준금리’ 역할을 해온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설 자리를 잃으면서 대체금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CD는 그동안 풍부한 발행량을 바탕으로 지표금리의 역할을 해왔다. 발행·거래량 자체가 다른 상품에 비해 월등했던 데다 매일 금리가 발표돼 시장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최근 CD 시장 규모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금리 왜곡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2009년 150조원이었던 CD 거래량은 2010년 75조원, 2011년 53조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 거래량도 13조3136억원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CD를 대체할 금리로 코픽스(COFIX·은행자금조달지수), 코리보(KORIBOR·은행 간 단기 대차 금리), 3개월 만기 은행채, 통화안정증권 등을 검토하고 있다. 코리보는 시중·지방·외국계은행 15곳이 금리 수준을 제시하면 은행연합회가 최고치와 최저치 각각 3개씩을 뺀 9개를 평균해 결정한다. 코리보를 주 금리로 사용하는 외환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리보는 실거래가가 아닌 은행 간 거래 시 ‘호가’가 기준이어서 담합 여지가 남아있다.

시중 9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평균한 코픽스 금리 또한 한계가 있다. 코픽스 금리는 한 달에 한 번밖에 발표되지 않아 시장 금리와의 괴리가 생겨 단기지표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을 CD금리 대체군으로 꼽기도 한다. 통화안정증권은 한국은행에 의해 매주 1조2000억원이 발행되는데다 거래도 활발해 시장 상황이 잘 반영된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형식이어서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금융당국은 당장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힘들다고 보고 일단 CD 활성화를 위해 CD 발행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다. 기존 대출자를 고려해 CD 발행을 늘려 금리를 정상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이를 대체할 금리를 찾겠다는 포석이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