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 동의하는분 많아지면 나아갈 것” 안철수, 사실상 출마 선언
입력 2012-07-19 22:34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책을 펴내고 “제가 (책으로) 생각을 밝혔는데 기대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저는 자격이 없는 것이고, 제 생각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겠지요”라고 밝혔다. 이는 책 출간을 계기로 사실상 국민들에게 12월 대통령 선거 출마 뜻을 밝히고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원장은 책 ‘안철수의 생각-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지도’에서 “정치인 경험은 없지만 사회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일을 열심히 해왔고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만일 정치를 한다면 이런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11총선 전에는 야권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야권 대선 후보가 제자리를 잡으면 나는 자연스럽게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예상치 않게 야권 패배로 귀결돼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에 대해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267쪽 분량의 책에는 대선 공약으로 보일 만큼 정치 경제 복지 남북관계 교육 재벌개혁 사법개혁 등 국가 현안 전반에 대한 안 원장의 진단과 개선책이 담겼다. 안 원장 측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책을 낸 것은 국민들한테 출마 여부를 묻는 과정”이라며 “향후 국민들과 다양한 만남을 통해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병호 임성수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