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잔수 ‘새 정치스타’ 등장… 요직 중앙판공청주임 유력
입력 2012-07-19 19:02
“구이저우(貴州)성 서기에 자오커즈(趙克志) 구이저우 성장이 임명됐다. 리잔수(栗戰書·61) 서기는 현직에서 물러나지만 다른 자리에 임용될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8일 짤막하게 보도한 내용이다. 지난 3일 폐막된 베이징시 당 대회를 마지막으로 31개 성·시·자치구 지도부의 인사가 마무리된 지 보름 만에 돌연 발표된 이 뉴스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리잔수는 어떤 인물이며 과연 어느 자리로 갈 것인가. 리잔수는 개혁 성향의 인물로 18차 당 대회를 앞둔 시점에 단연 떠오르는 ‘정치 스타’로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소식통은 그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진영 모두와 긴밀한 사이로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에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홍콩 명보(明報)는 19일 리잔수를 ‘시진핑 사람’이라고 전했다.
중앙판공청은 중국 공산당의 신경중추 역할을 하는 곳으로 당 지도부인 정치국 위원(25명)들의 회의와 일정 등을 총괄한다.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사람은 지금까지 대부분 상무위원 등 당 지도부에 올랐다.
이에 따라 현재 중앙판공청 주임을 맡고 있는 후 주석 계열의 링지화(令計劃)는 중앙조직부장으로 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후 주석은 2002년 당 총서기직에 올랐지만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열의 왕강(王剛)이 중앙판공청 주임을 차지하고 있자 한동안 애를 태우다 2007년에야 링지화를 이 자리에 앉힐 수 있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리잔수가 중앙조직부장에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중앙조직부는 당 간부들의 인사권을 장악하고 있는 막강한 자리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