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캐나다인보다 가난… 가구 연소득 캐나다에 뒤져

입력 2012-07-19 19:02
오랫동안 세계 최대 부국 타이틀을 유지해 왔던 미국이 잇따라 ‘굴욕’을 맛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계속돼 온 경기침체가 표면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최근 소속 지자체가 잇따라 파산을 선언했던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8일(현지시간) 샌버나디노시가 세 번째로 파산보호 신청을 위한 재정위기를 선언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인구 21만여명 규모의 샌버나디노는 최근 4580만 달러 규모의 재정부족 상황에 시달려 왔다.

CBS는 로스앤젤레스 인근 캄턴시도 9월 이전까지 파산보호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달 27일 스탁턴시, 이달 4일 매머드레이크시가 이미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바 있다. 두 도시는 모두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늘고 세수가 줄어 재정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이유로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최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도 연쇄 파산 위기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평가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우정공사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기술 발달로 사람들이 우편을 이용하지 않게 되면서 적자가 누적돼 공사 의무 중 하나인 퇴직자 건강보험 보조금 납부가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우정공사가 내야 할 돈은 2011 회계연도에서 연장된 55억 달러와 2012년분 56억 달러다. 2011년분은 다음 달 1일까지, 올해분은 9월까지 납부해야 한다.

외신들은 또 2011년 캐나다가 가구당 36만3202달러의 연소득을 기록, 31만9970달러에 머문 미국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장기 경기침체와 함께 캐나다 달러화의 강세가 요인이다. 캐나다는 실업률도 7.2%로 8.2%인 미국보다 낮았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