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고민 “젊은층 투표율 급감하나…”

입력 2012-07-19 19:19


전문가들이 꼽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도의 최대 위험은 ‘경제회복 지연’이다. 하지만 오바마 재선캠프 내부의 판단은 다른 것일 수 있다. 그것은 젊은층의 투표율 급락 가능성이다.

갤럽은 5월 1일∼7월 10일 18∼29세 등록유권자 2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월 대선에서 ‘꼭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58%에 그쳤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수치는 전체 등록유권자 평균에 비해 20% 포인트나 적으며 2004년, 2008년 대선 당시 18∼29세 중 ‘꼭 투표하겠다’는 유권자 비율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 2004년 10월에는 이 연령층의 81%, 2008년 10월에는 78%가 적극적 투표 의사를 밝혔다.

30∼49세 중 적극적 투표 의사를 표시한 비율은 78%, 50∼64세는 85%, 65세 이상은 85%로 각각 집계됐다.

갤럽은 과거 사례를 볼 때 대선 날짜가 가까워지면 청년층의 투표 의사가 높아지겠지만 그렇더라도 2004년이나 2008년보다는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18∼29세 젊은 유권자들은 2008년 오바마 대통령 당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그룹이다. 이런 점에서 젊은층 적극 투표자의 급감 가능성은 오바마 재선캠프에 최대 고민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게다가 2대 1 비율로 롬니보다 오바마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히스패닉(남미계 주민)의 적극 투표자 비율도 전체 유권자 평균보다 14% 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프리 존스 갤럽 분석관은 “오바마가 초박빙 우세인 상황에서 대선의 승패는 투표율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오바마의 승리는 적극 지지층인 청년과 히스패닉 등의 투표율 감소를 얼마나 막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