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선동열 능가 투구할 것”-이종범 “그 공 때려내 출루…”…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
입력 2012-07-19 18:52
“친선 경기이긴 하지만 라이벌인 한국과 일본이 대결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 2012’를 앞두고 19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의 김성근, 김인식, 이종범, 일본의 장훈, 후지타 타이라, 기요하라 가즈히로, 사사키 가즈히로는 “이미 은퇴했지만 자존심이 걸린 만큼 상대팀에 지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신 타이거스 감독 출신으로 이번 일본 팀 감독인 후지타는 “이번 경기에 대한 소감을 말하기 전에 우선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때 한국 국민이 많이 도와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면서도 “경기는 경기인 만큼 일본이 한국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팀 김성근 단장은 “경기 결과는 해봐야 알겠지만 양국 팀 모두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일본의 전설적인 구원투수로 1990년대 후반 일본에 진출한 선동열과 경쟁했던 사사키 가즈히로는 “오늘 신문에서 선동열 감독이 이번 경기를 앞두고 연습을 했는데 구속이 130㎞ 나왔다는 기사를 읽었다”면서 “하지만 나는 더 잘 던져서 선동열을 이기고 싶다”고 웃었다. 그리고 통산 525 홈런을 기록한 기요하라 가즈히로는 “고등학교 시절 한국에서 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안타 하나도 못쳤다”면서 “이번엔 무릎도 아프지만 홈런을 하나 치고 싶다”고 거들었다. 이에 맞서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사사키 선배의 공을 쳐서 출루하고 싶다”고 받아쳤다.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펼쳐진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훈 단장은 한·일 양국의 야구를 비교해달라는 언론의 잇단 질문에 “한국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일본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하는 등 실력이 거의 차이가 없다”면서 “야구 클럽이 있는 고등학교가 4000개인 일본과 비교해 한국은 50개라고 들었는데,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톱클래스의 수준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