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틈새·은퇴상품으로 불황 넘는다] (하) 여의도는 ‘세일’ 중

입력 2012-07-19 22:08


금리 떨어져도 최저보증이율 적용 매달 노후자금 주는 연금보험 판매

연금저축 상품에 대한 세제 혜택이 늘면서 증권업계는 관련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불황에도 목돈이나 노후자금 마련의 꿈은 식지 않는다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물가연동국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자를 유인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9일 주가지수가 오를 땐 덜 사고, 내릴 때 더 살 수 있는 적립식 상장지수펀드(ETF) 서비스 ‘스마트 인베스터’를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ETF에 투자하지 않는 돈은 CMA에 넣어 안정적 수익을 노린다. 월지급식 ELS도 우리투자증권이 앞세우는 상품이다. 매월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현금을 지급하는 ELS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개별종목형 ELS보다 안정성이 높다. 은퇴자금전용계좌 ‘100세 시대 어카운트’와 물가연동국채 상품도 내놨다.

KDB대우증권은 연금 상품에 주력한다. 특히 즉시연금보험은 가입 1개월 후부터 매달 노후생활연금을 지급한다. 시장금리를 반영하지만 금리가 떨어져도 최저보증이율을 적용한 연금이 나온다. 1억원을 투자했을 때 월 50만원을 주는 월지급식 상품 ‘골든에이지’도 대우증권의 특화 상품이다. 주식, 채권 대안자산 등에 투자한다. 최근 출시된 골든에이지 3호는 주식 투자 비율이 38.5%로 높다. 물가연동국채는 물가상승률에 연동돼 투자원금이 불고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삼성증권이 판매 중인 ‘리자드(도마뱀) ELS’는 위험 탈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도마뱀처럼 꼬리를 자르고 도망칠 수 있다는 뜻이다. 전체 투자 기간의 절반 시점까지 조기상환이 안 되더라도 손실발생 가능 구간에 진입하지 않았다면 최고 수익의 절반을 지급하고 조기상환된다. ‘에어백 베스트 ELS’는 정기적으로 돌아오는 조기상환 결정일에 두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면 추가 수익을 준다. 여러 자산을 결합한 ‘삼성POP골든에그’도 안정형 상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브라질 국채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연 10%의 표면 이자,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 브라질의 높은 재정 안정성 등을 앞세웠다. ‘글로벌 컨슈머 랩어카운트’는 소비시장 확대로 수혜를 받는 국제 기업에 투자해 분산투자 효과를 높이고 절세까지 가능한 상품이다.

HMC투자증권은 개인연금 저축펀드인 한국투자골드플랜 연금전환펀드를 밀고 있다. 채권형 2종,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각 3종 등 8개 펀드를 묶은 상품이다. 별도 절차 없이 다른 펀드로 자유롭게 옮겨 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대증권은 연 3.15%의 현대CMA, 선취판매 수수료의 30%를 돌려주는 현대그룹플러스 주식형펀드를 다음 달 말까지 판매한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일 ‘부자아빠’라는 표제를 단 ELS 상품들을 선보인다. 이들 상품은 연 7%에서 최대 16.50%까지 수익을 낸다.

신한금융투자는 ‘당신이 은퇴한 뒤에도 당신의 자산은 은퇴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내걸고 월지급식 상품 ‘골든 트리’를 판매 중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