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아사드 얼마나 버틸까…수도 통제권 상실說도 흘러나와
입력 2012-07-19 01:20
시리아 정부 수뇌부를 겨냥한 폭탄테러가 극도의 혼란 속에 16개월을 끌어온 시리아 사태의 분수령이 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반정부군이 시가전의 주도권을 장악하며 아사드 대통령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통제권을 상실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군 정보 책임자 아비브 코차비 소장도 의회에서 “시리아 정권이 수도에서 통제력을 상실해가고 있다”고 언급해 이런 관측에 설득력을 더했다.
하지만 아사드의 태도는 여전히 강경해 보인다. 시리아 관영 사나(SANA) 통신은 아사드 대통령이 다우드 라지하 국방부 장관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파드 알 프레지 군 합참의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부군이 수도 사수 의지를 강조하며 최전방 골란고원에 주둔 중이던 정예 병력을 다마스쿠스로 긴급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리아 육군도 성명을 통해 “테러를 저지르는 반군들을 끝까지 제압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태도 또한 중대한 변수다. 유엔의 제재안에 줄곧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러시아의 ‘아사드 감싸기’ 행보가 시리아 사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폭탄테러 이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서방국가들이 시리아 반정부군을 진정시키기보다는 이들을 충동질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폭탄테러 전날인 17일 지난해 민중봉기 끝에 숨진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것으로 보이는 시신을 반군이 훼손하는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됐다. 이 동영상은 시리아 반정부 인사들이 민중봉기를 탄압하고 있는 아사드 대통령에게 보내야 된다며 트위터에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벼랑 끝에 몰린 아사드가 카다피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