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순환도로 완공 2년 연기

입력 2012-07-18 22:41

서울시가 민간투자사업인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강남순환도로) 1단계 공사 구간의 완공을 2014년에서 2016년으로 2년 늦추기로 했다.

문승국 시 행정2부시장은 “재정 악화로 인해 민자 사업자와 일부 구간에 대해 사업 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영등포구 양평동∼강남구 수서동 구간 총 34.8㎞에 4∼8차로 도로를 만드는 것으로 1단계(4∼8구간)와 2단계(1∼3구간) 사업 구간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 가운데 1단계 사업 구간인 금천구 독산동∼강남구 수서동 23.2㎞에 대한 공사는 2007년 11월 착공됐으며, 2014년 5월 완공 예정이었다. 현재 공정률은 43% 수준이다.

올해 시의 강남순환도로 사업 예산은 1612억원으로 책정됐다. 전년도 사업비 1396억원보다는 많지만 사업에 필요한 예산 27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시는 이 예산으로 사업을 당초 예정대로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시는 강남순환도로 전체 8개 공사구간 중 민자사업 구간인 5∼7구간(12.4㎞)에 연간 400억원 규모의 건설 분담금을 지원해 왔다. 나머지 1∼4구간 및 8구간은 시 자체 재정사업이다. 시는 공기 연기에 따라 일부 구간에 지급해 오던 연간 400억원 규모의 서울시 건설 분담금도 200억원으로 감축하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총 분담금은 그대로인데 공사 기간이 2배로 길어지니 연간 분담금은 절반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