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소비 최대 80% 줄이고 수명은 5배, 계절따라 색 조명까지… 서울의 밤 조명, LED로 바뀐다

입력 2012-07-18 22:40

서울시는 2018년까지 시청과 자치구청, 지하철역사 등 시 공공시설의 모든 조명을 효율이 높은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꾸기로 했다. 2030년까지 모든 민간 건물 조명도 LED로 바꾼다. 전력 사용량의 20%를 차지하는 조명 에너지의 절감을 실현하겠다는 게 목표다.

시는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세계적 LED조명 중심도시 서울 비전’을 발표했다.

LED조명은 백열등, 할로겐 등을 이용하는 기존 조명보다 전력은 최고 80% 감축하면서 수명은 5배나 길다. 수은, 필라멘트 등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쓰레기도 5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더울 땐 푸른빛을, 추울 땐 따뜻한 빛을 내 ‘인간감성 기술’로도 불린다.

시는 우선 2014년까지 공공부문에 80만개, 민간부문에 700만개의 LED를 보급해 LED조명 비율을 각각 50%, 25%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24시간 조명하는 지하철역사 218곳과 지하상가 20곳은 전부 LED조명으로 교체키로 했다. 또 새로 짓는 모든 공공건물의 조명을 반드시 LED로 설계하도록 할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2014년엔 지난해 기준 63빌딩 전체 전력사용량(35Gwh)의 약 30배인 1100Gwh가 감축돼 연간 1200억원이 절감된다. 1Gwh는 100만㎾h다.

시는 2014년까지 가로등, 보안등, 경관조명 등 옥외조명 132만개의 밝기를 주변 상황에 따라 조절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스마트조명 시스템도 구축한다. 마을 전체 조명을 LED로 설치하는 ‘LED마을’도 25개 자치구마다 1곳씩 조성한다.

시는 또 민간부문에서의 LED조명 설치를 장려하기 위해 올해 225억원을 투입, 업체나 가구당 최대 10억원까지 융자 지원한다. 이 밖에 선(先)무상설치·후(後)절감전기료 회수정책, 신축 민간건물 LED 의무화 등을 통해 LED조명 보급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LED 보급기관, 연구기관, 업체를 한 곳에 모은 ‘LED 특화지구’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LED산업을 육성하고 외국 바이어들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LED조명 기술력은 선진국의 80% 수준이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시민들이 비용부담 없이 고효율 LED조명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이 앞장서겠다”며 “산업 인프라 조성과 기술력 향상을 병행해 LED 생산부터 보급까지 서울을 세계적 LED 중심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