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화의전당’ 부실시공 의혹… 2011년에 이어 또 누수·지하주차장은 역류

입력 2012-07-18 19:37


부산 우동 센텀시티내 ‘영화의전당’(사진)이 장마철 잦은 누수로 부실시공 의혹을 사고 있다.

18일 부산시와 영화의전당에 따르면 2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영화의전당 비프힐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져 직원들이 1층 로비에 플라스틱 통을 받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영화의전당 지하1층 주차장에도 배수구 물이 역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 하자는 누수점검을 하던 시공사 직원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로까지 이어졌다. 17일 오전 10시35분 비프힐 건물 천장에서 지붕 누수점검을 하던 조모(31)씨가 10m 아래 1층 로비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 만에 숨졌다. 영화의전당 시공사 H사 소속인 조씨는 북상 중인 태풍에 대비해 동료들과 건물 점검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영화의전당은 1700여억원을 들여 지었으나 개관 첫해인 지난해에도 말썽을 빚었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일인 10월 14일 건물 곳곳에서 비가 새는 바람에 국제적인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당시 내린 비가 30㎜였는데도 영화의전당 천장과 빅루프, 구름다리, 시네마운틴 등 건물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 29일 개관한 영화의전당은 부지 3만2137㎡, 연면적 5만4335㎡에 지하 1층·지상 4∼9층 건물 3개로 이뤄졌다. 3개의 건물은 시네마운틴·비프힐·더블콘이다. 야외 두레라움 광장을 덮는 지붕인 빅루프는 캔틸레버(외팔보)형으로 지어졌다. 길이 85m의 외팔보는 올 3월 ‘세계에서 가장 긴 외팔보 지붕’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