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불법파업 없는 도시’ 선언… ‘노사협력도시 만들기 범시민참여기구’ 출범

입력 2012-07-18 21:54


대구시가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불법파업 없는 도시’를 선언했다.

대구시 고용·노사민정협의회(의장 김범일 대구시장)는 18일 대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노사협력도시 대구 만들기 범시민참여기구(대구노사협력기구)’를 출범시키고 ‘노사협력도시 만들기’ 합의문을 발표했다. 대구가 불법 파업이 없는 도시임을 대내외에 알리고 지역 노(勞)·사(使)·민(民)·정(政)의 모든 지혜와 힘을 모아 최고 수준의 노사협력도시 대구를 만드는 데 적극적인 실천을 다짐하는 내용을 담았다.

출범식에는 대구시 김연창 경제부시장, 신동진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 등 대구노사협력기구를 운영할 각계 대표 24명을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기구는 지역 노동계, 경영계, 시민사회단체, 언론계, 학계, 유관기관 등을 대표하는 24명으로 구성됐다. 김 부시장, 한국노총 신 의장, 박상희 대구경영자총협회장, 장화익 대구고용노동청장, 차순자 대구여성단체협의회장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협동조합 이사장, 택시노련 본부장, 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대학교수 등이 각 분야를 대표해 참여했다.

이들은 앞으로 노사문제의 자율·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 국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힘쓰게 된다. 특히 노사문제 해결을 위해 정기적으로 지역 노·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지역 기업들이 노사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여부를 상시적으로 모니터링을 해 노사분규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계획이다. 사측의 부당 대우나 노조의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기구가 강제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권한을 가진 대구고용노동청 등과 연계해 대처, 건전한 노사문화 분위기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기업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대구에 오면 노사문제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며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도시 대구의 브랜드를 창출하고 국내외 기업을 많이 유치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각계각층이 온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사가 열린 그랜드호텔 앞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진보민중공동투쟁본부, 대구경북진보연대 등 진보단체 회원 30여명이 노사협력 기구 해체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역에서 벌어지는 현안 노사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대구시가 노사협력 기구를 만드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