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도 국립정신병원서 치료한다
입력 2012-07-18 19:21
중증 정신질환자의 격리수용시설로 여겨졌던 국립정신병원이 앞으로는 청소년, 직장인 등 이웃들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거점기관으로 변신한다.
보건복지부는 18일 학교폭력 치료센터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국립정신병원 기능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서울, 춘천, 공주, 나주, 부곡 등 5개 국립정신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핵심은 5개 병원 3050개 병상을 2014년까지 1330개로 줄이고 남는 공간 및 인력을 일상적 치료와 상담 서비스의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병원별로 학교폭력 가·피해자 치료센터와 청소년 인터넷 중독 치료센터, 병원학교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 및 비정규직 노동자, 군인, 경찰, 소방대원 등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한 직장인을 위한 상담 서비스도 실시한다. 정신질환자의 사회 복귀를 위해서는 수공업 위주의 민간업체를 유치해 직업재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외래 상담 및 치료가 강화됨에 따라 5개 병원은 해당 권역에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신건강증진 거점기관’으로 재편된다. 서울병원은 서울·경기, 공주병원은 충남·북, 나주병원은 전남, 춘천병원은 강원, 부곡병원은 경남·북 지역을 맡는다. 5개 병원을 통합하는 역할은 신설되는 국립정신건강연구원이 맡는다. 지금까지 서울병원에서만 가능했던 자폐증 등 발달장애인 치료·재활 서비스도 나머지 4개 권역별 기관까지 확대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9월 말까지 병원별 기능 개편 방안을 확정하고 예산과 교육 등 후속 조치를 거치면 내년부터 가시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