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이번엔 ‘게임’시장으로… ‘탈통신’ 수익 다변화 나서
입력 2012-07-18 19:12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찾아 ‘탈통신’을 선언하며 게임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통사들은 더 빨라진 LTE(롱텀에볼루션) 환경에서 게임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콘텐츠로 쉽게 호응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음성통화와 네트워크 관리 등 통신 자체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이통 3사의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하면서 사업 다각화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각 이통사들은 게임을 새로운 수익모델로 보면서도 그 접근방식과 정도에 있어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8일 ‘C 게임즈(C-games)’라는 전용 오픈마켓을 내놓고 ‘클라우드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클라우드 게임은 별도의 다운로드, 설치과정 없이 원격 서버에 위치한 게임을 클릭 한 번으로 스마트폰, 태블릿PC, IP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KT도 같은 날 북미 게임 유통사인 ‘엑센트(Exent)’와 제휴해 해외 유명 게임들을 월 5000원에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올레 게임타니움(olleh GameTanium)’을 내놓았다.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게임들을 하나의 앱에 담아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같은 오픈마켓에 내놓고 콘텐츠업체들의 참여와 고객 유치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일종의 ‘게임 플랫폼’ 방식이다.
SKT는 지난 7일 기존 PC에서 유선 인터넷으로만 가능했던 넥슨의 ‘카트라이더러시’ 등 대작 네트워크 게임을 모바일 환경에 가져와 LTE에서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SKT는 자회사인 SK플래닛을 통해 클라우드 게임 형태의 서비스를 연말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모바일 환경에서 이통사들의 게임을 통한 수익창출 경쟁으로 인해 자칫 청소년 등 주소비자들이 사행성·폭력성 게임 등 유해정보에 쉽게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이통사 관계자는 “도입한 게임들은 PC 기반에서 이미 검증받은 것들이 다수”라면서 “추가로 개발되는 게임의 경우에도 게임물등급위원회 등의 기관을 통해 검증받고, 셧다운제 등 정부 정책을 따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