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하나되고 힘합쳐 사회에 희망 주자”…한목협, 강남교회서 한국교회 연합·일치 기도회

입력 2012-07-18 21:45


한국교회의 화합과 하나됨을 소망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도의 불꽃을 모았다.

지금의 한국교계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분열 사태를 비롯한 교계 내부의 반목과 대립, 타종교 및 반(反) 기독교세력의 공격, 일부 목회자들의 윤리적 문제 등으로 위기와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15개 주요 교단 협의체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는 18일 오후 서울 화곡동 강남교회(전병금 목사)에서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한 기도회’를 마련했다. 위기 상황을 기도로 극복하자는 마음이 한데 모인 것이다. 한목협 소속 회원들과 강남교회 성도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목협 상임회장인 김원배(예원교회) 목사는 ‘희망을 주는 교회(예레미야 20:9)’를 제목으로 설교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동·서독을 나누고 있던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는 시발점은 7명의 소박한 기도운동에서 비롯됐다”면서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향한 기도운동에 적극 참여해서 희망을 주는 교회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한목협 명예회장인 손인웅(덕수교회) 목사는 특별 메시지를 통해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욕심을 내려놓고 진정한 참회와 결단이 있기를 거듭 촉구했다. 한기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로 양분돼 있던 교회연합기구가 한기총의 내분으로 또 다른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연합까지 출범, 3개로 찢겨진데 대한 안타까움의 표현이었다. 참석자들은 교단간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교회 전체를 포용하는 책임 있는 연합기구가 구성될 수 있도록 한 목소리로 간구했다.

기도회에서는 한목협이 추진하는 ‘한국교회 일치·연합을 위한 서명운동’이 소개됐다. 지난달 한목협은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연합·일치 활동 독려, 교단 및 교파간 교류 확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하나의 기구 출범 등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교회 및 교계 단체, 목회자 및 일반 성도들의 참여가 가능하다.

한목협 상임총무인 이성구(시온성교회) 목사는 “분열된 한국교회를 향한 교계 안팎의 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는 시대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목협이 개최하는 한국교회 연합·일치 기도회는 다음달 20일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 9월 14일 덕수교회, 10월 14일 수원명성교회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1998년 창립된 한목협은 15개 교단의 소속 목회자들이 모여 만든 모임으로 교회의 연합과 일치, 섬김, 헌신의 실천이 창립취지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