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대적 언론통제… 18차 당 대회 앞두고 내부단속
입력 2012-07-18 19:05
상하이(上海) 유력지 동방조보(東方早報)가 민감한 사안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사장이 교체되고 편집 간부가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이는 광둥성 광저우에서 발행되는 유력 일간지 신쾌보(新快報)가 중국 차기 지도부와 관련된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편집장이 바뀌고 신문이 파행적으로 발행된 데 이은 것으로 주목된다. 이러한 조치는 10년 만에 공산당 지도부가 교체되는 18차 당 대회를 앞두고 당국이 대대적인 언론 통제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홍콩 언론들은 동방조보의 루얀(陸炎) 사장이 17일 이 신문을 소유한 상하이 원신그룹의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고 18일 보도했다. 또 쑨젠(孫鑒) 부총편집장은 정직 처분을 받았다.
상하이의 한 베테랑 기자는 위정성(兪正聲) 상하이 당서기는 평소 동방조보의 논조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루 사장이 쫓겨난 것은 동방조보가 개혁적인 경제학자 마오위스(茅于軾)를 다루는 등 일련의 급진적인 보도를 했기 때문이다.
쑨 부총편집장의 정직은 천시퉁(陳希同) 전 베이징(北京) 시장의 이야기를 담은 중국 내 판매 금지된 책 ‘천시퉁의 직접 진술(陳希同親述)’ 표지 사진을 자신의 웨이보(微博)에 올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당서기 위정성과 광둥성 당서기 왕양(王洋)은 차기 지도부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인물이어서 이번 조치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중국 TV프로그램을 통해 45분 동안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시리아 사태, 청년 실업, 인권 등에 대해 시나웨이보 이용자들이 질문을 올리고 반 총장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