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선 가를 ‘4대 지표’… 실업률-물가상승률-GDP성장률-휘발유값

입력 2012-07-18 19:05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경제다.

미국 국민들이 경제 상황이 좀 나아진다고 생각한다면 현직 대통령이 선거전에서 유리하다. 그래서 선거 때면 경제적 성과들을 놓고 후보 진영 간 논란이 벌어지곤 한다. 이런 논란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4가지 경제 수치들이 있다. 실업률, 물가상승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휘발유값이다.

실업률은 국민들이 경기 상황과 관련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수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법을 만들 정도로 실업률을 낮추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실업률은 8.2%다. 지난 2년간 오바마 행정부는 실업률을 1.5% 포인트 감소시켰다. 꾸준히 내려가고 있지만 ‘8% 저항선’을 쉽게 깨뜨리지 못하고 있다고 CNBC가 분석했다.

미 역사상 7.4% 이상의 실업률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1940년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단 한 명도 없다. 더구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벤 버냉키 의장은 17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실업률이 떨어지려면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성적은 괜찮은 편이다. 지난 4년간 오바마 행정부의 연평균 물가상승률은 1.3%다. 이 정도 수치면 대선에 성공한 대통령과 실패한 대통령 그룹으로 나눴을 때 성공한 쪽 수치에 속한다고 CNBC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GDP 성장률은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지난 4년간 미국의 연평균 GDP 성장률은 0.9%밖에 안 된다. 재선에 실패한 지미 카터, 아버지 조지 부시, 제럴드 포드 대통령 시절보다 더 나쁜 수치다.

미국민의 경제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휘발유값은 오바마 재선 캠프를 항상 웃겼다 울렸다 한다. 지난 4월 초 평균 휘발유값이 갤런(3.785ℓ)당 4달러까지 육박했을 때 오바마 캠프는 비상이 걸렸다. 휘발유값이 3.8달러를 넘어서면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는 조사결과도 있었다.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은 4월 중순 유가를 잡기 위해 ‘투기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원유시장에 대한 감시와 규제를 강화하는 5대 계획을 발표했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