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틈새·은퇴상품으로 불황 넘는다] (중) 찾아가는 서비스
입력 2012-07-18 22:34
고객 찾아가 계좌 터주고 기업이 부르면 맞춤 강의
증권업계가 객장 문턱을 낮추고 고객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만성 불황으로 주식시장에 눈길도 안 주는 고객이 늘고 있어서다. 증권사들은 고객이 시키면 별이라도 따올 기세다. 기업이 주문하는 대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임직원 강의를 해주는가 하면, 개인이 부르면 증권사 직원이 직접 가서 거래계좌까지 터주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18일 고객 밀착형 서비스에 미래설계연구소를 적극 활용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우정사업본부, 군인공제회 등을 상대로 미래설계 강의와 세미나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금융투자협회 등과 자산관리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미래설계연구소는 촘촘한 스킨십을 위해 언론 인터뷰와 방송 출연을 마다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보고서를 낸다. 미래설계 교육을 완수한 상담사 1000여명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위해 훈련된 특공대원이다. 대우증권은 이들을 전국 지점에 배치해 현장 상담을 강화했다.
삼성증권은 은퇴 설계가 가능한 가상공간을 만들어 고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인터넷 사이트 ‘리타이어 리치(부자로 은퇴하기)’에 접속해 나이, 자산, 은퇴 후 필요자금 등을 입력하면 은퇴 준비 현황과 부족 자금, 필요한 투자 전략 등을 보여준다. 가상 상담원이 단계별 은퇴 설계를 돕는다. 지점에선 온라인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은퇴 자산관리 전문가가 상담을 해준다. 상담시간은 오후 8시까지 연장했다. 체험형 은퇴 설계 프로그램 ‘부부 은퇴학교’의 심화과정으로 ‘찾아가는 은퇴학교’도 운영 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은퇴 설계 교육프로그램 ‘100세 시대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기업이 요청하면 은퇴 설계 전문가들이 찾아간다. 내용은 자산관리에서 건강과 여가, 대인관계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대로 준비해준다. 이 증권사는 또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운용, 회계, 세무, 부동산에 대한 자문과 교육을 해주는 ‘100년 기업 자문서비스’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60∼70대로 구성된
‘100세 시대 체험단’을 조직해 고령자들이 지점 이용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점검하기도 했다.
HMC투자증권은 전화상담을 활성화해 평소 금융상담을 받지 못하는 저(低)자산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금융 상담과 함께 증권투자 정보도 제공한다. 지점에서는 고객서비스 실태를 모니터하고 고객 불만을 접수한다. 현대증권은 VVIP 고객 전용 자산관리를 특화했다. 고객 한 명을 위해 주식, 펀드, 채권, 해외시장, 세무, 부동산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팀 단위로 맞춤형 방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방문 계좌개설 서비스 ‘뱅키스 다이렉트’를 4년째 시행 중이다. 고객이 지정한 곳으로 찾아가 계좌를 개설해주고 주식투자 교육도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맞춤형 교육을 위해 자산 배분, 노후 준비, 월급 관리 등 주제별 강사를 양성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5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경제 캠프를 열었다. 대학생들이 도우미로 참여한 캠프는 보드게임, 골든벨 퀴즈 등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