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합니다”…한국교회 위기극복 긴급좌담회

입력 2012-07-18 23:22


“종교 갈등은 이제 안 됩니다. 기독교인들이 먼저 회개하고 사회통합에 기여했으면 합니다.”

한국교회의 정체 가능성, 교회와 연합기관의 분열과 갈등, 기독교 역차별과 종교편향 문제 등. 하루가 멀게 들려오는 이런 소식들은 가뜩이나 양극화, 경기침체 등으로 긴장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살얼음 같은 위기감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인 김명혁 목사,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전병금 목사,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이사장 손인웅 목사 등 교계 지도자들은 18일 오후 서울 화곡동 강남교회에서 만나 갈수록 ‘위기지수’를 올리고 있는 한국교회 현장에 대해 긴급 좌담회를 가졌다.

뉴스파워 대표 김철영 목사의 사회로 열린 좌담에서 이들은 한국교회의 위기 극복과 관련, “저들의 문제가 아니고 바로 우리 한국교회의 문제”라면서 자성(自省)의 목소리를 냈다. 또 “무엇보다 나와 우리, 한국교회의 잘못 때문에 이런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의 위기 원인은 교회 내부의 문제이고 우리 한국교회에 더 큰 책임이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기독교인들이 먼저 종교 본연의 자세를 회복하고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서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교회와 연합기관의 분열과 갈등에 대해 손인웅 목사는 “교권 확보에 힘쓰는 몇몇 교계 인사들은 나 때문에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얼마나 떨어졌을까 깊이 생각했으면 한다. 그러면 분명히 답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명혁 목사는 “돈을 사랑하고 이성에 약한 교회와 목회자, 성도가 돼선 안 된다”면서 “철저한 회개가 한국교회 위기 극복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전병금 목사는 소위 ‘번영(사적) 신학’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한 뒤 “한국교회는 이제 우리 교회만을 강조하지 말고 다른 교회와 종교, 소외 이웃과 사회를 돌보는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 사태와 관련, “종교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단체인데 어떻게 종교갈등을 조장하는 단체로 변했는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손 목사는 “종자연이 종교편향을 일삼았기 때문에 기독교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제3의 기관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종교차별 실태 조사를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종교마다 자기개혁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사회는 다종교 국가이기 때문에 타 종교를 폄훼하고 비판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편향 문제에 대해 김 목사는 “종교의 자유를 모두 국민에게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복지 국가”라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종교 강요는 안 된다. 우리 선조들은 종교 간에 싸우지 않았다. 낮은 자세로 서로 다른 종교의 좋은 점을 말한다면 종교 갈등은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좌담은 교계 인터넷 언론인 뉴스파워에서 주최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