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전화만 잘해도 당신은 ‘기부왕’… 모바일 시대 진화하는 ‘기부문화’
입력 2012-07-18 09:39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3000만 명을 향해가고 있는 모바일 시대, 기부문화도 변하고 있다. SNS를 즐겨 사용하고, 공감을 중시하며, 이야기를 좋아하는 20∼30대 젊은이들의 기부가 스마트하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 NGO들은 다양한 소통 창구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소셜기부’ ‘기부톡’ ‘나눔 토크 콘서트’ ‘기부 어플’ 등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기부문화로 부상하고 있다.
◇리트윗 할수록 늘어나는 ‘소셜기부’=‘소셜기부’는 스마트폰과 SNS 등을 통해 트위터에 올라온 사연을 리트윗하면 횟수만큼 사연 주인공에게 기부금이 돌아가는 모금방법이다. 굿네이버스는 2010년 10월, 국내 최초로 기부전용 어플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해 SNS전용기부 캠페인 ‘소셜100원의기적’(http://sns100.gni.kr)을 시작했다. 도움이 시급한 국내외 빈곤문제를 SNS의 힘으로 지원하고 있다. 100원이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적은 가치의 화폐지만 저개발국가에서는 아동의 한 끼 식사를 선물할 수 있는 데서 착안한 소액기부 캠페인이다. 한 프로젝트 당 3개월 동안 모금이 진행되는 캠페인을 통해 그동안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 건립, 식수사업 등을 지원했다. 2012년 7월 초까지 ‘소셜100원의 기적’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3660명, 모금액은 약 3300만원에 이른다.
◇나눔 전하는 통화 ‘기부톡’=기부톡은 통화료를 제외한 별도의 비용부담 없이 어플을 켜놓고 통화만 하면 자신이 선택한 기부단체 또는 프로젝트(타임 스퀘어 독도 광고 후원 등)를 후원할 수 있이다. 어플을 실행시킨 후 환경설정 항목에서 ‘On’ 상태만 유지하면 된다. 다만 최초 사용시에 후원하고자 하는 기부단체 또는 프로젝트를 선택해야한다.
기부금으로 쓰이는 돈은 기부톡이 기간망 사업자에게 받는 ‘통화 유발 수수료’를 통해 발생하며 기부금이 쌓이면 자신이 선택한 사회단체에 후원금으로 전달된다. 현재 기부톡으로 후원할 수 있는 NGO는 기아대책, 플랜코리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굿네이버스, 코피온 등이다.
◇이야기 거는 ‘나눔 Talk콘서트’=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매월 진행하는 ‘나눔 Talk콘서트’는 나눔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대중과 소통하는 신 개념의 토크콘서트이다. 재단은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플러스 친구’를 통해 모임을 알리고 참가 신청을 받는다. 각 분야에서 선행을 실천하고 있는 아나운서, 사진작가, 방송인 등을 초청해 그들의 나눔 이야기를 듣는 콘서트엔 매회 20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개그맨 이홍렬, 일러스트레이터 밥장, 성악가 최성봉씨 등이 출연했다. LIG후원으로 참석인원 1인당 2만원씩 적립돼 저개발 국가 아동들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자전거를 선물하고 있다.
◇착한 결심 시키는 ‘모바일 어플’=세이브더칠드런은 2010년 7월 모바일 홈페이지를 오픈한 데 이어 지금까지 ‘모자뜨기’와 ‘착한포기 착한결심’ 어플 등을 출시하며 온라인에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용 ‘말라리아 퇴치 플래시 게임’ 어플과 ‘착한포기 착한결심’ 어플 등은 재능기부를 통해 만들어졌다. 자신이 결연 하고 있는 해외 아동의 사진 등 관련 정보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위젯 서비스 역시 같은 방식으로 개발됐다.
특히 ‘말라리아 퇴치 플래시게임’은 5세 미만 영유아 사망의 3대 원인이며, 45초에 한 명의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말라리아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개발됐다. 게임을 통해 예방약과 살충 처리된 모기장, 모기퇴치 스프레이 등 간단한 방식으로 말라리아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