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목사의 시편] 자랑스러운 교회가 되자
입력 2012-07-18 18:33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들어 있는 올해, 정치권은 다양한 이슈들로 충돌하고 있다. 그 중 최근까지도 문제가 되는 이슈 중에 하나가 바로 ‘애국’이라는 개념이다. 최근 애국가 제창이라는 이슈를 놓고, 보수진영은 진보진영에 대하여 진정한 애국심과 올바른 국가관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비판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을 하는 보수진영도 애국 문제만 나오면 찔리는 대목이 있다. 바로 병역비리(의혹) 문제이다. 비록 과거보다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특히 보수진영의 중진급들 중에는 병역문제만 나오면 대답이 궁색해지는 분들이 적지 않다. 즉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정치지도자들이 뜨거운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애국심의 진정성을 판단하는 잣대는 애매하기 그지없다.
여기서 우리는 애국심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진정한 애국심은 인위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국민들에게 기쁘고 자랑스럽게 헌신할 수 있는 대상이 될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한민국이 국민들의 긍지의 대상이 되면 애국심은 높아지지만 반대로 대한민국에 수치스러운 일이 많아지면 국민들의 충성심과 애국심은 급격하게 추락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나라를 위해 자발적으로 헌신할 이유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따라서 국가지도자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바로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긍지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애국심의 정수(精髓)’인 우리나라 군대를 생각해보자. 지난 15일에는 예산부족에 따른 행정미비를 이유로 7000명의 육군 훈련병들이 운동화도 없이 훈련을 받았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또한 11일에 열린 군 식품위생관리 및 안전성 향상 세미나에서 국방기술품질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군납 불량급식 발생건수는 총 333건에 이르는데, 이것은 6일에 한 번꼴로 불량식품재료가 군대에 납품되었다는 뜻이다. 과연 이런 환경에서 군인들에게 절대적인 충성심과 애국심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이런 애국심의 원리는 쇠퇴기를 염려하는 한국교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많은 교회의 지도자들은 성도들의 신앙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한탄하고 근심한다. 물론 절대적인 빈곤 속에서 사투를 벌이며 키운 신앙과 안락한 현대문명에서 성장한 세대의 신앙이 동일할 리는 없다. 하지만 많은 성도들의 마음속에 진정으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사라진다는 것은 현대교회의 모습이 자랑스럽기는커녕 부끄럽게 변했다는 뜻이 아닐까.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성도들의 안일한 신앙을 탓하기에 앞서 하나님과 세상 앞에서 자랑스럽고 소망이 가득한 모임으로 변해야 한다. 그럴 때 한국교회에는 진정으로 구원 받고 헌신하는 일꾼들이 다시 넘치고 하나님의 역사와 기적도 나타나게 될 것이다.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사도행전 2:47).
<안산 꿈의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