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도적 국제지원 최적의 토양 가졌다”… 한비야씨, 구호개발 확대 강조
입력 2012-07-17 19:39
“구호개발 분야에서 한국은 그야말로 ‘희망의 상징’입니다. 인도적 지원과 국제개발을 위한 최적의 토양을 가진 셈이죠.”
국제 구호활동가 한비야(53)씨는 17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프리카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풀어놓으며 구호개발 분야에서 한국만이 갖고 있는 강점을 강조했다. 한씨가 내세우는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의 힘은 바로 ‘경험’이다. 일제강점기와 전쟁, 지독한 빈곤, 군부 독재 등을 모두 경험한 한국의 특별한 경험은 수혜국들에 엄청난 호소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한씨는 “아프간에서 열린 공여국 회의에서 아프간 관료들이 ‘받는 자’의 자격지심과 민망함에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 있었다”면서 “그런데 내가 단상에 올라 우리나라의 경험을 이야기하니 그들이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고 눈을 반짝이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호개발 분야의 독보적 존재로 꼽히는 그는 8월 초 5개월 일정으로 남수단 현장답사를 떠날 예정이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