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주민센터 ‘작은 목욕탕’ 인기는 있지만… 1곳당 年 평균 4500만원 적자
입력 2012-07-17 20:26
전북 무주군 주민센터 안에 설치된 ‘작은 목욕탕’이 주민들에게 인기다. 하지만 운영비 부담 해소가 과제가 되고 있다.
17일 무주군에 따르면 군은 전국 최초로 2002년 부남면을 시작으로 안성면, 무풍면, 설천면 등 4곳의 자치센터 안에 공중목욕탕을 조성했다. 군은 목욕탕이 없던 농·산촌 주민들이 언제든 마음 편히 주민센터에 들러 일도 보고, 몸도 씻을 수 있도록 1층에 100㎡ 안팎의 공간을 마련했다. 내부에는 러닝머신을 비롯 자전거, 안마기, 마사지기 등을 설치해 운동도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목욕탕은 남녀가 짝수일과 홀수일로 구분해 이용토록 했다. 요금은 500∼1500원이다. 씻을 공간이 없던 주민들이 손쉽게 드나들며 청결한 생활을 하는 한편, 이웃들과 소통 시간을 갖고 있다. 전체 이용객은 지난 한 해에만 연인원 5만3000여명이나 된다.
이종현 무주군 기획계장은 “인구가 4700여명인 안성면의 경우 하루 평균 83명이 찾아오고 있다”며 “작은 목욕탕이 쉼터도 되고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호응에 전북도는 도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차원에서 2014년까지 읍·면 61곳에 비슷한 목욕탕을 짓는 ‘작은 목욕탕’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1곳당 한 해 수천만원의 운영 적자가 예상돼 각 시·군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주군의 경우도 1곳당 4500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으며, 군이 이를 모두 지원하는 실정이다.
이에 도의회 의원들은 16일 안성면의 작은 목욕탕을 둘러본 뒤 “운영비를 줄이고 이용요금을 높이는 등 현실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